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성 어거스틴의 기도문/ 들고 읽어라. 들고 읽어라.

  • 이은아 목사
  • 2020-10-06 10:38:0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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  들고 읽어라. 들고 읽어라.  

 

 

오! 주님

나의 깊은 생각이 영혼의 심연을 파헤치고

나의 모든 비참함을 찾아내어

마음의 눈앞에 쌓아놓았을 때

눈물의 홍수를 동반한 큰 폭풍이

마음속에서 일어났습니다.

어떻게 했는지는 몰라도

나는 어느 무화과나무 밑에 쓰러져

흘러나오는 눈물을 마음껏 흐르도록 했습니다.

 

오! 주님

그렇게 세차게 흘러나온 눈물은

주님께 드리는 합당한 희생제물이었습니다.

나는 꼭 이런 말을 한 것은 아니나

대강 이런 뜻으로 주님께 부르짖었습니다.

“오! 주여, 어느 때까지입니까?”

오! 주여, 어느 때까지입니까?

주께서 영원히 노하시려합니까?

이전의 내 죄악을 기억하지 마소서.”

 

나는 그 죄악으로 말미암아

아직도 꽉 묶여 있는 것같이 느껴졌습니다.

그래서 애처로운 목소리로 주님께 부르짖기를

“언제까지입니까? 언제까지입니까?

내일입니까? 내일입니까?

왜 이 순간에 나의 불결함이 끝나지 않습니까?”라고

한 것입니다.

 

이렇게 말하고 내가 지은 죄에 대하여

마음으로부터 통회하면서 울고 있었습니다.

그때였습니다.

갑자기 이웃집에서 말소리가 들려왔습니다.

그 소리가 소년의 것인지 소녀의 것인지

확실히 알 수 없으나 계속 노래로 반복되었던 것은

“들고 읽어라. 들고 읽어라.”는 말이었습니다.

 

나는 그 소리를

성서를 펴서 첫눈에 들어온 곳을 읽으라고 하시는

하나님의 명령으로밖에 생각할 수 없었습니다.

나는 곧바로 알리피우스(어거스틴의 제자)가 있는 곳으로 돌아갔습니다.

왜냐하면 내가 그곳을 일어나 떠나올 때

거기에다 사도의 책을 놔두고 온 까닭입니다.

나는 그 책을 집어들자마자 펴서

첫눈에 들어온 구절을 읽었습니다.

그 구절의 내용은

“방탕하거나 술 취하지 말며, 음란하거나 호색하지 말며,

다투거나 시기하지 말고,

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고,

정욕을 위하여 육신의 일을 도모하지 말라.”

(롬13:13~14)였습니다.

 

나는 더 이상 일고 싶지 않았고

더 읽을 필요도 없었습니다.

그 구절을 읽은 뒤 즉시 확실성의 빛이 마음에 들어와

모든 어두운 의심의 그림자를 몰아냈습니다.

아멘.

 

출처: 선한용의 [성 어거스틴의 기도]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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